″복제배아 한국서 만들었다″
[국민일보 2004-02-24 18:33]
미국의 인간복제회사 클로네이드가 이번에는 자신들의 복제 인간 탄생에 필요한 복제 배아를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복제 배아를 만든 구체적인 장소 등을 여전히 밝히지 않아 신빙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클로네이드는 24일 국내외 언론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첫번째 복제인간 이브(Eve)와 호주의 6번째 복제인간 탄생을 위해 한국의 한 연구실에서 만든 복제배아를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이 복제 배아는 2001년 9월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한국의 연구팀에 의해 만들어졌다”면서 “한국 정부가 우리의 연구에 대해서는 괴롭힘을 가하면서,자국 연구팀(황우석 교수팀을 지칭)에 대해서는 억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의 한 실험실’이 어디인지,한국서 복제한 인간배아를 어느 나라에서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는 이에 대해 “국내 연구자들은 서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누가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지 다 안다”면서 “과학적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하는 이들의 주장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김병수 간사는 “클로네이드의 발표는 치료용 복제 연구가 자칫 인간 복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점에서 분명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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